트럼프, 2017년 허리케인 강타 푸에르토리코 "매각할까" 언급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인터뷰…"진지하게 검토되진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의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매각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일레인 듀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인터뷰에서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에 황폐화한 푸에르토리코를 복구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처분이나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전기를 외부에 위탁할 수 있을까. 이 섬을 팔 수 있을까. 또는 자산을 처분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듀크 전 대행은 "대통령의 최초 생각은 사업가에 좀더 가까운 것이었다"면서도 매각 아이디어가 진지하게 검토되거나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듀크 전 대행은 국토안보부 부장관 재임 중 존 켈리 당시 장관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이동하자 2017년 7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장관 대행을 맡았다.
그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하기 전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지만 당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너무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 이는 사람이 아니라 돈에 관한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듀크 전 대행은 오는 11월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약속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3천명 가까이 사망하는 큰 피해를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해 책정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푸에르토리코 당국자들이 관리하는 방식을 비판하면서 허리케인 복구 이외 목적으로 일부 자금을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허리케인 마리아 대처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부당하게도 칭찬받지는 못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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