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로 하루 82명 사망…한국인 첫 확진자는 퇴원
'발릭파판 정유공장' 공동 수행사 현지인 직원 8명 또 감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만에 82명이 숨져 일일 사망자 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6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607명 추가돼 누적 6만3천74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수가 하루 만에 82명 추가되면서 누적 3천171명으로 증가했다. 이전에 일일 사망자 수 최고치는 이달 1일 71명이었다. 현재까지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은 5.0%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환자가 많아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의 2∼3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최근 한 주(6월 29일∼7월 5일) 동안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739명이 늘었다. 사망자 수 또한 같은 기간 417명이 증가했다.
수라바야시 등 동부 자바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 자카르타의 감염자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시민 운동가들은 의사들로부터 제보받았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너무 빨리 늘지 않도록 지방 공무원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아닌 신속검사만 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4일 퇴원한 것으로 연합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의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A(44)씨는 지난달 28일 발릭파판 175번 환자(BPN 175)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달 1일 한국인 B(60)씨가 190번 환자(BPN 190)로 발표됐다.
두 사람 모두 현대엔지니어링 소속으로, 현지인 직원들과 접촉으로 감염됐으며 무증상 환자라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페르타미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A씨는 두 차례 후속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퇴원했고, B씨는 아직 병원에 있다.
A씨는 병원에서 나온 뒤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한국인 임직원 33명 가운데 이들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31명은 모두 PCR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현지인 직원 감염자 수도 7명에서 더 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R사의 현지인 직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또 받았다.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양사 직원의 업무 영역이 서로 나뉘어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작업 현장과 사무실 등을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했으며, 이달 8일 이후 업무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