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수북' 이란 대통령 마스크 쓴 사진 첫 공개 눈길
5일부터 외출시 마스크 쓰기 의무
국영방송 앵커도 마스크 쓰고 등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 홈페이지가 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회의를 열기 전 사이드 나마키 보건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마스크를 쓴 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수북하게 난 턱수염 때문에 마스크로 턱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마스크가 다소 작아 보이기도 한다.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지난달 재상승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진정되지 않자 5일부터 외출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방역 정책을 시행한다.
이란 정부는 '마스크 의무화'를 하루 앞둔 4일 이를 알리려고 마스크를 쓴 대통령의 사진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방송에서는 2일부터 정시 뉴스의 앵커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코로나는 장난이 아니다'라는 구호로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4일 회의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공서를 찾은 민원인은 응대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라며 "확진 판정을 받고 주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종교적 의무로, 이를 은폐하는 행위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4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천449명 늘어 23만7천878명이 됐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6월 4일 최다치(3천574명)를 기록한 뒤 2천 명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한 달간 2천50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줄어들지 않았다.
이 기간 일일 검사 건수가 2만5천건 정도로, 확진율이 10% 수준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진정세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달 중순까지 두 자릿수였던 일일 사망자는 지난달 14일부터 100명을 다시 넘으면서 최근 한 주간 150명 내외를 기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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