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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주자에 손 뻗는 日집권당 넘버투 니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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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주자에 손 뻗는 日집권당 넘버투 니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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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주자에 손 뻗는 日집권당 넘버투 니카이
간사장 자리 놓고 경쟁한 기시다와 만찬하며 칭찬까지
아베 라이벌 이시바에도 '추파'…영향력 확대 노리는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는 '포스트 아베'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민당 간부 인사가 임박하고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해 중의원 해산 관측이 확산하는 등 역학 구도 급변을 앞두고 그간 거리를 뒀던 주요 인사와 접촉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양상이다.
3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2시간 반에 걸쳐 만찬 회동을 했다.
이들이 식사한 것은 작년 9월에 이어 약 10개월만인데 니카이는 이 자리에서 "전도양양(前途洋洋·앞날이 희망차고 밝음), 다음을 기대한다"며 기시다 정조회장을 격려했다.
이날 만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차기 총리 주자인 기시다와 니카이가 불편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기시다가 자신의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키울 기회를 주기 위해 작년 9월 당 간부 인사 때 그를 간사장으로 중용하려고 했으나 니카이가 이에 반발해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인사에서 니카이와 기시다는 각각 간사장과 정조회장에 유입됐으며 이후 기시다는 차기 주자로서 인기를 올릴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아베 총리는 소득 감소를 고려해 가구당 30만엔을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각의 결정했고 이런 구상을 기시다가 먼저 알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니카이 간사장은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일률적으로 10만엔씩 현금을 달라는 절실한 목소리가 있다'고 기자들을 모아놓고 선별적 지원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연립여당까지 모두에게 10만엔씩 지급하는 구상을 지지했고 아베 총리는 각의 결정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수정하는 전례를 찾기 힘든 과정을 거쳐 결정을 번복했다.
니카이의 역습에 기시다가 체면을 구기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 간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것을 세인들에게 각인시켜 주기도 했다.
양측은 '돈 봉투 선거' 혐의로 구속된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부부가 의원직을 상실하는 경우 보궐 선거에 누구를 공천할지를 놓고도 의견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2일 회동이 겉으로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월 니카이가 자민당 역대 최장수 간사장이 되는 것을 계기로 니카이 파벌과 기시다 파벌이 함께 축하 모임을 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니카이는 차기 총재 후보로 유력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올해 9월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할 때 강연자로 나서 달라고 요청하자 최근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또 "이시바 씨는 우리 당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 중 한 명인 것은 틀림없다. 장래에 더욱더 높은 곳을 목표로 나가길 바라는 기대주의 한명"이라고 추켜올리기도 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라이벌인 이시바의 인기가 높아지자 니카이가 차기 구도를 염두에 두고 관계 개선에 나선 신호로도 풀이됐다.
니카이가 기시바를 만난 것 역시 조만간 예정된 자민당 인사와 향후 펼쳐질 차기 총리 경쟁을 대비해 관계 개선 및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양측이 향후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만찬에 동석한 한 인사는 "총재 선거에 관한 것"이라고 모임의 성격을 분석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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