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23억원어치 '짝퉁 마스크' 구입 망신살
조달당국 실수…절반가량 이미 11개 부처에 배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정부가 구매한 600만장 이상의 마스크가 가짜상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물류복무서(GLD)는 지난 3월 의료보호장비 공급업체인 '메디컴' 상표가 부착된 수술용 마스크 671만장을 1천520만 홍콩달러(약 23억5천만원)에 구매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한 마스크업체의 신고로 이뤄졌고, 메디컴 아시아 측은 "올해 초부터 홍콩 정부에 마스크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들은 홍콩당국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코 고정핀 부분 등의 품질이 떨어지고 마스크 색깔이 진품보다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정부는 이 중 절반가량을 이미 사회복지, 식품 환경위생 분야 등 11개 부처에 배부한 상태였다.
홍콩 세관당국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무역업체 2곳에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세관당국은 시장조사 결과 문제가 된 마스크가 판매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관당국은 "정부물류복무서가 각 부처에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고 반환할 것을 요청했다. 또 공급업체로부터 피해액을 받아내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콩 세관당국은 1월부터 시장에서 기준 이하의 마스크가 판매되는지 단속 중이며, 61명을 체포하고 마스크 12만4천장 등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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