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정부서 첫 흑인 각료 탄생…새 교육장관 임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서 처음으로 흑인 각료가 탄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 교육부 장관에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데코텔리 다 시우바(67)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해군 장교 출신인 데코텔리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세 번째 교육부 장관이자 첫 흑인 각료이기도 하다.
데코텔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그는 해군 군사학교 교수와 브라질 교육부 국가교육개발기금(FNDE) 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편,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첫 교육부 장관인 히카르두 벨레스 호드리게스는 3개월 만에 사퇴했고, 후임인 아브랑 베인트라우비는 14개월 만에 지난주 하차했다.
특히 베인트라우비 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가 하면, 각료회의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는 연방대법관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회와 대법원 주요 인사들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데 관여한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베인트라우비는 지난 주말 은밀하게 브라질을 빠져나가 미국으로 갔으며, 세계은행(WB)에서 브라질 몫의 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장관직 해임 절차가 공식 마무리되기 전에 출국해 외교관 여권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의 도피를 사실상 방조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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