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련 뇌 변화, 여성이 남성보다 일찍 나타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된 뇌 변화는 여성이 남성보다 이른 나이에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리자 모스코니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남녀 121명(평균연령 52세, 평균 교육 수준 17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서로 조건이 비슷하도록 남녀 그룹을 편성했다.
우선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비율이 남녀 그룹 모두 약 41%였다.
또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은 91%, 건강에 유익한 지중해식 식습관을 지난 사람은 35%, 운동하는 사람은 44%, 머리를 쓰는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43%로 남녀 그룹이 모두 같았다.
사고능력, 기억력 테스트 성적과 혈압 측정 결과도 남녀 그룹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과 MRI를 이용한 뇌 조영을 통해 ▲ 치매의 생물표지인 뇌 신경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 ▲ 뇌의 백질(white matter) 크기 ▲ 뇌의 회색질(gray matter) 크기 ▲ 뇌의 활동을 나타내는 포도당 대사량 등 4가지 중요한 뇌의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여성 그룹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남성 그룹보다 30% 많고 포도당 대사량은 2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뇌의 백질 평균 용적도 여성 그룹이 0.73㎤로 남성 그룹의 0.8㎤보다 11% 적었다.
회색질의 평균 용적 역시 여성 그룹이 0.74㎤로 남성 그룹의 0.82㎤보다 약 11% 적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전체적인 결과는 중년의 여성이 중년의 남성보다 치매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그 이유는 여성이 폐경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매 환자는 3분의 2가 여성이고 그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폐경에 따른 여성 호르몬 변화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6월 24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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