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좌파 깡패들에 굴복 안 해…코로나는 '쿵플루'"
신규 확진자 수 늘어만가는 애리조나 찾아 유세하며 분열 선동
젊은 공화당원들 수백명 모여…"일자리가 미국인에 돌아가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인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찾아 또다시 대규모 유세를 열고 분열을 선동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피닉스 시장이 유세가 코로나19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를 또다시 인종차별적인 "쿵플루"라고 불렀다.
이날 애리조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500명 이상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중환자실 입원자수도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교회 드림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전국적으로 이는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대해 "이는 평화 정치 운동이 아니다. 전체주의자나 독재자,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전날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해산된 것 등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증오한다. 그들은 우리의 가치를 증오하고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좌파 깡패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세장 밖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폭동 진압장비를 갖추고 나와 섬광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비민주적 지도자와 친해지려고 해 비난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트럼프를 위한 학생들' 소속 젊은 공화당원 수백명이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급진 좌파에 무릎 꿇기를 거부하고 미국을 위해 당당히 일어선 애국적인 젊은 미국인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애리조나에서 신승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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