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카데미, 인종차별 이어 장애인 차별도 개혁
"'아카데미 영화 인턴십'에 장애인 배우 지망생도 모집"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백인 남성들의 잔치'라는 오명 지우기에 나선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이번에는 장애인 배우들을 위해 나섰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AMPAS는 어린 배우 지망생을 위해 마련된 인턴십 프로그램인 '아카데미 골드 프로그램'에 장애를 가진 배우 지망생들도 모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참가자 74명 가운데 9명은 장애인 배우 지망생에게 할당된다.
그간 할리우드 영화계는 장애인 역할에 주로 비장애인 배우를 기용해왔다.
특히 이러한 '장애인 배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역할을 맡은 비장애인 배우들의 '명연기'에 찬사가 돌아가면서 고착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카데미상과 함께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루더만가족재단에 따르면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등장인물의 78%를 비장애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더만가족재단의 제이 루더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와의 협업이 할리우드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메라 앞뒤에 더 많은 장애인이 참여할수록 우리 주변 세계를 더 잘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은 미국 장애인법 제정 30주년을 전후한 7월 말께 시작된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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