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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400억원 판매' 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판매 왜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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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400억원 판매' 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판매 왜 몰렸나
회사 "판매 실적 좋아 운용사 물량 몰린 것일뿐"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NH투자증권에서 집중적으로 팔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펀드 설정 잔액은 약 5천355억원(3월 말 기준)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천407억원으로 82%에 달했다.
그 외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6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207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등 4개사가 판매한 몫이다.
전체 설정 잔액 가운데 개인과 기관투자자 몫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1조원 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경우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 금액을 기준으로 가장 큰 판매사인 우리은행의 비중이 25.5%(작년 말 기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옵티머스 펀드 판매가 특정 판매사에 집중된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로 모두 몸을 사릴 때에 NH투자증권이 왜 그렇게 (옵티머스 펀드를) 많이 팔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라임 사태 영향으로 판매할 만한 사모펀드가 없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편입해서 안정성이 높다고 소개된 옵티머스 펀드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고객 수요가 몰리다 보니 직원들은 이걸 소싱(확보)해서 공급하는 구조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용사 역시 많이 파는 곳에 많은 물량을 배정해준다"면서 "아무래도 확실하게 팔아주는 곳에 (물량을) 공급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측에 '펀드 물량을 확보해달라, 전부 판매해주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고 물량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옵티머스 펀드를 팔기 시작했고 이번 환매 중단이 일어나기 이전까지 이미 2천500억원 정도는 정상적으로 환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NH투자증권이 회사 차원에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독려했다고 했다.
투자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NH투자증권의 대표 주력 상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며 "자금이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PB들이 아주 경쟁적으로 판매를 했었다"고 말했다.
투자자 B씨는 "NH투자증권 직원에 따르면 당시 임원이 영업부서에 엄청나게 독려해서 옵티머스 펀드를 1순위로 팔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당시 드라이브가 너무 강하다 보니 '임원의 판단이 아니라 사장이 (지침을) 내린 게 아니냐'는 구설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판매 관련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판매사로서는 운용사와 함께 상품을 구성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앞서 대체투자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에 이어 15·16호 등 모두 4개 펀드의 만기 상환을 연장해달라고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에 요청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모두 680억원 수준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사한 구조의 펀드 판매 규모를 고려할 때 설정 잔액 대부분이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옵티머스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95% 이상 편입하겠다는 운용계획과 달리 실제로는 펀드 자금 상당 부분이 특정인이 대표로 있는 대부업체와 이 대부업체의 부동산개발 및 컨설팅 관련 비상장 관계사들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드러나 펀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이 대부업체는 감사보고서에 4개 옵티머스 펀드들을 상대로 모두 450억원의 사채를 발행했다고 기재했다.
이런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판매사로서 문제 있는 상품을 제공해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객 투자자산 회수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운용에서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당황스럽고 참담할 따름"이라면서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 자산 리스트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자금이 투자된 대상을 찾고 그 가치를 확인하는 실사 과정은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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