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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애틀 시장 "시위대 '무단점거' 지역 철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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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애틀 시장 "시위대 '무단점거' 지역 철거" 예고
"총격 등 폭력이 평화시위 방해해…지역사회에 악영향 초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당국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장악한 '캐피톨 힐' 점거구역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2주간 시위대가 점거해온 시위 구역을 해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더컨 시장은 최근 이 지역에서 잇따른 총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불법 점거 행위가 오히려 인종 불평등과 경찰의 만행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대가 추구하는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적인 집회나 시위의 영향으로 주민과 기업들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점령 구역을 해산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애틀 지역 시위대는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진 지난 8일 밤부터 도심의 관광 명소인 캐피톨 힐 지역을 장악한 뒤 이 지역을 '캐피톨 힐 자치구역'이라고 선언하고 자체 캠프를 설치했다.
AP통신은 낮에는 시위대가 음식과 물, 세면도구를 나누며 일견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거리 시위가 시작되는 밤에는 무장 시위대가 나타나는 등 긴장감이 흐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주말 동안에는 잇따른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일부가 다쳤다.
시위대 내 자원봉사자들은 총격 당시 경찰이나 구급차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등 당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무단 점거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 총기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이끄는 안드레 테일러는 시위대의 폭력 시위를 지적하며 당국이 나서서 이 지역의 치안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또 과거 시애틀 지역에서 보안관으로 활동했던 공화당 데이브 라이허트 전 의원도 지역 매체에 당국의 소극적 조처를 지적하며 "당국이 사회를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그들의 선서와 법치주의를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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