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암신약 개발 박차…미국암학회서 잇달아 전임상결과 발표
면역항암제·항암후보물질·바이오마커 등 전임상 결과 온라인 발표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국제 학회에서 암 관련 치료약물의 전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료제 여러 종의 전임상·임상 시험 결과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 학술대회에 제시됐다.
미국 암학회 연례 학술대회는 매년 약 80여개국에서 2만5천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암 연구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술행사다. 올해는 이달 22∼24일(현지시간) 개최됐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128940], 큐리언트[115180], 이수앱지스[086890], 종근당[185750] 등이 참여했다.
한미약품은 장기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 효과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도 롤론티스를 투여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 내 호중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기존 치료제는 항암제 치료 후 하루가 지나야 투여할 수 있어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병원을 추가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제 'Q702'와 항암 후보물질 'Q901'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Q702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삼중저해 면역항암제로, 전임상에서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CD8 T세포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큐리언트는 Q901은 CDK7 특이적 저해제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및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모델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CDK7(cell division protein kinase 7)은 세포 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인산화효소다.
이수앱지스는 표적 항암 신약 물질인 'ISU104'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NRG1·mRNA·pErbB3 단백질 발현 정도가 높은 환자들일수록 ISU104를 적용할 경우 암 성장 억제도가 높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암의 성장도 ISU104가 저해할 수 있었다.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종근당은 CKD-702가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c-Met, EGFR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항암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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