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DIZ 제집처럼 드나드는 중국 전투기들
이달만 대만 방공식별구역 6번 진입…전투기부터 초계기까지 전면 투입
차이잉원 집권 2기 시작부터 무력 압박 강도 높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수시로 넘나들면서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전날 정오께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중국 J-10 전투기가 발견돼 퇴거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것은 이달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중국군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 SU-30, J-10, J-11 등 전투기와 Y-8 초계기 등 다양한 군용기를 번갈아 투입하면서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드나들고 있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때마다 대만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퇴거를 요구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공중에서 중국과 대만 군용기 간의 우발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대만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2기 시작과 동시에 무력을 동원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대선에서 대만 대선 사상 최다 득표로 승리한 차이 총통은 지난달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육해공군 부대들을 동시에 순시하면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대만은 내달 중국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군이 대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상륙 훈련을 한 가운데 대만군은 이번 한광훈련의 일환으로 타이중(台中) 해안에서 대규모 연합 상륙 저지 훈련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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