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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기술문명 탐사 시동…태양광 패널·대기오염 흔적 찾는다
NASA 30년만에 지적 외계생명체 탐사에 교부금, 기술문명 탐사에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지적 생명체를 이들이 세운 기술 문명의 흔적을 통해 찾으려는 노력이 본격화한다. 우선 외계행성 대기에서 태양광 패널 반사 빛과 대기오염 물질의 흔적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와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애덤 프랭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교부금을 받아 외계 기술문명을 찾는 연구를 시작하면서 외계 문명을 찾아내는 '기술 흔적'(technosignatures)의 첫 목표로 태양광 패널과 대기오염 물질을 제시했다.
외계행성 대기 중에서 태양광 패널에 반사되는 빛이나 외계 문명이 배출한 오염 물질을 빛을 통해 포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NASA가 전파 이외 이런 기술 흔적을 통해 지적 외계생명체를 찾는 연구에 교부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0년 사이에는 이른바 '지적 외계생명체 탐사'(SETI) 프로젝트에는 NASA 교부금이 아예 없었다. 그러나 태양계 밖 외계행성이 잇따라 발견되며 4천여개로 늘어나고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주류로 취급돼온 외계 생명체 탐사에 대한 시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프랭크 교수는 "SETI는 어디에서 무슨 신호를 볼 것인지가 늘 도전적 과제였다"면서 "생명체 서식 가능 영역에 있는 것을 포함해 수천개에 달하는 외계행성을 확인한 만큼 어디를 볼 것인지는 알게 됐으며, 게임은 바뀌었다"고 했다.
연구팀은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형태가 다양할 수 있지만 이를 지탱하는 물리적, 화학적 원칙은 같으며, 외계 문명이 이용하는 기술도 같은 물리·화학적 원칙에 기초하고 있어 지구 실험실에서 확인한 것을 다른 행성의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외계 문명이 세운 도시의 불빛이나 대형 구조물, 행성을 도는 위성 등 기술 문명을 나타내는 여러 흔적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태양광 패널과 대기오염 물질을 첫 연구 대상으로 꼽았다.



태양광 패널은 우주에서 항성의 빛이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인류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문명이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석에서 선택됐다.
연구팀은 외계문명이 태양광 패널을 대규모로 이용한다면 이에 반사되는 빛은 특정 파장의 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해 독특한 분광신호를 갖게 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연구팀은 또 냉매로 사용됐던 프레온가스(CFC) 처럼 자연에서 생성되지 않아 기술 문명의 산물로 볼 수 있는 화학물질의 목록을 만들고, 빛을 통해 대기의 가스 구성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을 이용해는 이를 외계행성의 대기 중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아비 로엡 교수는 "NASA 교부금을 활용해 인류와 비슷하거나 인류보다 훨씬 나은 기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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