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대통령 장남 소환…비리수사 정보 누출 의혹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치적 고립 심화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검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소환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연방검찰은 지난 2018년에 진행된 연방경찰의 정치권 비리 수사에 관한 정보가 사전에 누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플라비우 의원에게 30일 안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통보했다.
플라비우가 현역 상원의원인 점을 고려해 소환장은 아우구스투 아라스 연방검찰총장을 통해 전달됐다.
플라비우는 2018년까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10월 연방의원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18년 당시 연방경찰은 리우 주의회에서 주의원들이 보좌관들에게 월급을 지급했다가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한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1월 여러 명의 주의원을 체포했다.
플라비우도 수사 대상이었으나 연방경찰 내 지인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체포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기업인의 진술을 통해 드러났다.
플라비우가 연방검찰에 소환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에서는 장남과 리우 시의원인 차남, 하원의원인 삼남의 지나친 국정 개입을 우려하는 주장이 계속됐다.
세 아들의 국정 개입을 사실상 방조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분위기다.
한편, 전날에는 플라비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파브리시우 케이로즈가 경찰에 체포됐다.
케이로즈는 플라비우 의원의 리우 주의원 시절 '월급 쪼개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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