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엔 이발소가 집으로…미얀마서 '이동 이발소' 인기
의자·싱크대 설치하고 집 앞 대기…감염 우려 이발소 꺼리는 고객 겨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가길 꺼리는 고객을 겨냥한 '찾아가는 이동 이발소'가 인기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19일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한 달여 전부터 집 앞으로 손님을 찾아가는 한 이동 이발소가 등장했다.
머리는 자르고 싶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이발소에 가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이동 이발소는 트럭 짐칸 컨테이너를 개조해 실제 이발소처럼 의자와 거울 그리고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싱크대 등을 설치했다.
그리고 예약을 한 고객 집 앞에 가서 대기하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발사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문과 창문은 열어둔다.
두 명의 조수는 트럭 곳곳을 소독하고 가위 등을 소독하며 마스크와 장갑을 손님들에게 나눠준다.
고객인 꾜 찐 툿씨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사람들이 밖에 나다니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이동 이발소를 이용한다고 감염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만, 이런 시기에 '집 앞 배달' 이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머리를 자르는 데 약 3.6달러(약 4천300원)를 내는데, 이동 이발소를 이용하는 고객은 하루 평균 10~15명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주인인 표 꾜씨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발소나 미용실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이 머리를 자르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통신에 설명했다.
표 꾜씨는 "특히 밖에 나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우리의 '배달 이발'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 사업은 앞으로도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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