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준금리 4.50%→4.25%…올해 들어 세 번째 인하
코로나19 사태 고려한 조치…올해 경제성장률 0.9%∼-1.9%
감염자 증가 폭 더 커져…1천331명 추가돼 누적 4만2천여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8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조치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0.25% 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 회의를 통해 석 달 만에 기준 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0.9%∼-1.9%로 하향 조정한다"며 "코로나19 상황 속 경제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있으며 시점은 글로벌 상황과 루피아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의 경우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총 1.75%포인트를 올렸고, 2019년에는 7월부터 넉 달 연속 인하해 총 1.00%포인트를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2월 20일 5.00%에서 4.75%로, 3월 20일 4.75%에서 4.50%로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16일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3.1%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서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업과 금융권이 코로나19 도미노 타격을 받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0.4%∼2.3%로 전망되지만, 0%∼1%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로 보면 지난해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여파로 4분기에 4.97%로 둔화하더니 올해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97%로,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은 더 커졌다. 이날 1천331명이 늘어 일일 확진자 수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762명이고, 사망자는 이날 63명이 추가돼 누적 2천339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날부터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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