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면인식,'성인인 척 게임' 미성년자 확인도 척척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이 게임업계의 미성년자 인증에도 본격 적용된다.
17일 중국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게임업체 텐센트(騰迅·텅쉰)게임즈는 부모 몰래 게임에 많은 돈을 쓰는 '미성년자들의 사고'를 막기 위해 안면인식 인증을 이용한 보호조치를 내놨다.
텐센트는 미성년자에 대해 게임 이용시간이나 현금지출을 제한하고 밤샘 게임도 막고 있는데, 미성년자가 부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고 결제하는 경우까지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랴오닝성 후루다오(葫芦島)의 중학생 류(劉) 모 양이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 라자'(龍族幻想) 게임에 빠져, 부모 몰래 거액을 지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공개됐다.
류양은 게임 속 캐릭터를 장식하고 좋은 아이템을 쓰기 위해 한달간 부모 계좌로 6만1천678위안(약 1천46만원)이나 결제했다.
텐센트 측은 미성년자가 부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계정을 만든 것으로 의심되면 안면인식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공안기관 자료와 대조하기로 했다.
인증을 거절할 경우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예방시스템에 따라 평일에는 하루 1시간 30분, 공휴일에는 하루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도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한다.
미성년자인 것으로 의심되는 성인 계정에서 월 400위안(약 6만8천원) 이상을 충전하거나, 짧은 시간에 충전액이 급증하는 등 비정상적 충전행위가 있을 경우에도 안면 인증을 하도록 했다. 이를 거부하면 충전을 이어갈 수 없다.
텐센트 측은 사전 테스트를 거쳐 이러한 조치를 도입했으며, 향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모든 모바일 게임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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