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민간은행, 경영위기 엠브라에르에 7천억원 지원
보잉과 합작법인 설립 무산에 코로나19 겹치며 유동성 부족 호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국영은행과 민간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7천억원대 금융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전날 엠브라에르에 15억 헤알을 지원하기로 했다.
엠브라에르는 민간은행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으로부터 15억 헤알을 더 지원받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총 금융지원 규모는 30억 헤알(약 7천5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잉과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엠브라에르로서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됐다.
보잉은 2018년 말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기로 하고 지분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시한인 지난 4월 24일까지 최종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하루 뒤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52억6천만 달러(6조5천억 원)로, 보잉이 지분의 80%인 42억 달러(5조2천억 원)를 부담할 예정이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이 2018년 발표된 파트너십 계약을 부당하게 종료했다"면서 "보잉은 42억 달러를 내지 않으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후 엠브라에르가 중국의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협력을 모색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브라질 정부와 엠브라에르는 중국의 자본력과 아시아 항공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에어버스에 이어 세계 3∼4위권의 항공기 제조회사로 꼽히며, 경전투기 A-29 슈퍼 투카누(Tucano)와 대형 군용 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면서 방산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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