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기업, 1분기 성장·수익성 모두 악화
한국은행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외형도 쪼그라들었고, 부채 비율은 높아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같은 기간(5.3%)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7%에서 3.5%로 떨어졌지만, 비제조업은 4.6%에서 5.1%로 올랐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화학(5.6%→-1.0%)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반도체 가격이 내리면서 기계·전기전자(7.5%→5.7%)도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5.1%→3.5%)은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6.0%→7.0%)은 오히려 올랐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8%에서 4.8%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기업 수익성 등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했다.
1분기 매출액은 1.9% 감소해 직전 분기(-0.5%)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제조업(-2.4%→-1.9%)은 하락 폭이 줄었으나 비제조업(2.2%→-1.9%)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비제조업에서는 특히 도매 및 소매업(3.0%→-2.7%)과 음식·숙박업(12.1%→-14.6%)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총자산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3.2%)보다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기업 부채비율은 88.0%로, 직전 분기(84.3%)보다 상승했다. 업종(제조업 65.0%→68.9%, 비제조업 117.5%→120.8%)이나 기업 규모(대기업 79.9%→83.6%, 중소기업 106.7%→109.6%)를 불문하고 모두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5.1%에서 25.3%로 상승했다.
한은은 2018년 말 현재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에서 조사 부적합 업종 등을 제외한 1만9천884곳 중 3천764곳을 표본 조사해서 이번 결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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