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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WTO 가입협상 주역 "미중, 경쟁자로서 협력할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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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WTO 가입협상 주역 "미중, 경쟁자로서 협력할 길 찾아야"
룽융투 "미중경제, 디커플링하기에는 너무 밀접하게 연결"
주광야오 국무원 참사 "소통을 통해 협력과 상호신뢰 향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기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놓고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중국 측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15일 중국의 신화망(新華網)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이끌었던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급)은 지난 12일 장쑤(江蘇)성에서 미디어·기술기업인 이오우(iYiou·億毆)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두 나라의 경제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기에는 너무나 밀접하게 얽혀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룽융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글로벌 협력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때에 협력의 정신을 유지하고 진척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경쟁적인 상태에 있지만, 경쟁자는 서로 대결하거나 충돌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수의 회사가 경쟁자인 시장경제와 마찬가지로, 경쟁은 배제로 이어지거나, 공통의 이해를 찾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룽융투는 "중국과 미국은 이미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협력할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룽융투의 발언은 신화망과 이오우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매체들에 의해 보도됐다.
룽융투는 2001년 중국 측 수석 대표로서 중국의 WTO 가입을 이끌었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중국세계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룽융투의 발언에 대해 중국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주광야오(朱光耀) 국무원 참사도 두 나라는 지체 없이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호응했다.
주 참사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지난 40여년 간 양측 노력의 결과이자, 양국 소비자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호의존성은 몇몇 사람이 '디커플링'을 큰 소리로 요구한다는 이유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정지' 상태에 있는 소통 때문에 불만족스럽게 됐다면서 "철저한 소통을 통해 우리는 협력과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중국 전문가들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기술,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중국 내 소수민족 인권 문제, 세계전략 등을 놓고 전방위적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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