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만나나…"하와이 회담 계획, 긴장완화 논의 주목"
미·홍콩 매체 보도…"폼페이오-양제츠 나설 전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미국 하와이에서 고위급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1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양국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회담 시기나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CMP의 보도는 미국매체 폴리티코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하와이에서 중국 측 관리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아직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폴리티코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측 상대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는데, 양제츠 정치국원이 유력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협상 자리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 3월 각각 한 차례씩 전화 통화를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도 지난 4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퇴치 공조 의지를 공유한 바 있다.
양국 고위급의 직접 대면은 지난 1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가 거의 마지막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비롯해 홍콩 국가보안법,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문제, 미국 내 시위 등이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는 중이다.
SCMP는 양국에서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가 역효과를 불러왔으며 미중 관계 붕괴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달 양회(兩會) 기간 기자회견에서 "중미가 협력하면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다투면 상처만 남는다"면서 "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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