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닝메이트 후보군 압축…흑인 여성 포함 6명 2차 심사"
여성 후보 공언…라이스 전 안보보좌관과 해리스·워런 상원의원 등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이 압축된 가운데 바이든 캠프가 2차 심사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심사 과정을 알고 있는 민주당원들을 인용, 부통령 후보군을 검증하는 캠프 내의 위원회가 첫 면접 이후 몇몇 흑인 여성을 포함한 6명으로 선택지를 좁혔다고 전했다.
후보군에는 당내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한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 등이 포함됐다.
다만 심사 과정은 다소 유동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검토 과정에서 추가 후보자들이 여전히 자료 제출을 요청받을 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달 한 행사에선 8월 1일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음이 맞고, 취임 직후부터 업무에 착수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자격 조건도 내세웠다.
캠프 내의 심사 위원회는 후보들에 대해 면접을 해 왔으며 세금 신고와 재무 기록, 대중연설 자료, 투표 기록, 인간관계 등을 꼼꼼히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선발 후보자 명단에는 해리스와 라이스를 포함한 몇몇 흑인 여성이 포함됐다"며 바이든 참모들은 또한 흑인인 발 데밍스 하원의원과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라틴계인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도 면밀히 검토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위원회가 고려해온 많은 여성 후보와 다양한 공적·사적 대화를 나눴지만, 아직 부통령 후보 자리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일대일 면접은 하지 않았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긴밀히 협력한 경력이 있으며 유엔 대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외교 정책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 경력은 없다고 AP는 전했다.
AP는 워런의 경우 최근 몇달 간 바이든과 놀라운 유대 관계를 맺었으며 진보적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정기적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77세)처럼 고령(70세)에 백인인 점이 약점이다.
해리스 의원은 주(州) 전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유일한 흑인 후보이며 이는 바이든이 '준비된 파트너'를 원한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경험이라고 AP는 전했다. 그는 상원의원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돼 재직했다.
AP는 후보군 중 입지가 약화한 것으로 보이는 경쟁자는 이번에 흑인 사망 사건이 난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카운티에서 검사로 재직한 경력을 지닌 미네소타주의 백인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라고 전했다. 캠프와 가까운 민주당원 사이에선 최근 사건을 고려할 때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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