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광업 서서히 재개…"모든 입국객 코로나19 검사"
경제난 쿠바, 코로나19로 마비된 핵심 산업 되살리기 노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비된 관광산업을 서서히 재개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에 따르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마누엘 마레로 총리 등은 국영 방송에서 전날 쿠바의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업의 경우 일단 국내 관광부터 재개한 후 섬 지역에 한해 외국 관광객도 받을 예정이다. 수도 아바나 등 도시들은 일단 재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통령은 관광객을 다시 받는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 채 조만간 시작한다고만 밝혔다.
쿠바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입국과 동시에 유전자증폭(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이 나온 관광객은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감염병 전문가가 관광객들이 머무는 호텔을 모니터링하고, 관광업 종사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근무한다.
쿠바는 풍부한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비교적 선방했다.
누적 확진자 2천219명, 사망자는 84명인데, 최근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사망자는 6월 들어 1명만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상당하다.
바이러스 상륙 전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던 쿠바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업이 마비되며 위기가 심화했다.
경제학자 오마르 에베를레니 페레스는 AFP에 "다른 나라들과 달리 쿠바는 코로나19 도착 무렵에 이미 위기를 겪고 있었다"며 "지난 3개월간 관광업은 제로 상태였다"고 말했다.
쿠바와 마찬가지로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카리브해 섬나라들이나 멕시코 휴양지 캉쿤 등도 속속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하자,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쿠바 역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쿠바 관광부는 최근 트위터에 쿠바 섬 관광지 홍보 사진들을 올리며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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