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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발 입국자 확진"…캄보디아 "여기서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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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발 입국자 확진"…캄보디아 "여기서 안 갔다"
50일 이상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 없다는 양국, 2차 신경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최근 50일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베트남 신규 확진자의 동선을 놓고 2차 신경전에 들어갔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달 25일 캄보디아 프레이벵주(州)와 접경인 베트남 동탑주(州) 국경검문소를 통해 입국한 베트남인 8명 가운데 18세 남성 1명이 시설에 격리 중이던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베트남 보건부는 당시 이 확진자를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하며 자국에서는 53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베트남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맘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10일 "그 베트남 청년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맘분헹 장관은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신원과 체류했던 곳, 출발지 등을 서로 제공하는 소통 시스템이 있는데도 베트남 측은 그 청년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캄보디아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베트남 측의 발표가 최근 60일가량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다는 캄보디아 보건 당국의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한 양국 간 신경전은 지난달에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2일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밀입국한 39세 베트남 남성이 시설에 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같은 달 16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당시에도 이 확진자를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해 자국에서는 최근 30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맘분헹 장관은 "베트남 측으로부터 그와 관련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그 감염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당국은 그런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기 전에 팩트를 체크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부꽝민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은 아직 그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그 확진자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감염됐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확진자가 캄보디아에서 감염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것은 맞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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