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롬니, 흑인 지지 못 받아"…실제로는 트럼프보다 높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공화당 인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숙한 대처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인종차별 반대 행진에 나선 밋 롬니 상원의원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대단한 사람이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적 감각으로는 지역구인 유타주(州)에서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롬니 의원이 유타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롬니 의원의 인종차별 반대 행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롬니는 2012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표의 2%만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8%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WP는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 의원이 얻은 흑인 유권자 표는 2%가 아닌 6%라는 팩트체크 결과를 제시했다.
특히 WP는 롬니 의원이 맞붙었던 상대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였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몰표를 주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롬니 의원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롬니 의원은 흑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호감도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2년 10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 의원의 흑인 유권자 호감도는 20%였고, 2016년 10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는 10%였다.
WP는 백악관 대변인까지 롬니 의원 때리기에 나선 것은 올해 대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조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선을 위해선 흑인 유권자 표를 얻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인종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WP는 롬니 의원의 선친도 1960년대에 인종 문제 해결을 위한 행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인종차별과 관련한 소송에 휘말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친과 비교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