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31주년 침묵일관 중국 매체 '홍콩 국가법 대환영'
"미국, 홍콩보안법과 흑인 사망 시위에 이중잣대" 지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추진과 맞물려 홍콩에서 대규모 톈안먼 시위 31주년 집회가 열린 가운데 톈안먼 시위 31주년에는 침묵하던 중국 매체들이 홍콩 국가법이 의회를 통과하자 크게 환영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5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의회는 전날 중국 국가(國歌)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중국 국가를 장례식에 사용하거나, 공공장소 배경 음악, 상업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행위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국가법이 통과된 4일에는 홍콩 곳곳에서 열린 톈안먼 시위 31주년 집회에 홍콩 주민 수만 명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주요 매체들은 홍콩에서 열린 톈안먼 시위 31주년 집회에는 침묵했다.
반면, 홍콩 의회가 국가법을 통과한 데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 홍콩 시위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한다며 반대하는 홍콩보안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주요 여론은 홍콩보안법을 조속히 제정하기를 원한다"면서 "홍콩 입법 전문가와 각계 인사, 주민들은 홍콩보안법이 잘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논평(論評)에서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며 제재를 예고한 미국을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은 홍콩보안법과 자국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시위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색안경을 끼고 중국의 국가 안보와 홍콩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은 홍콩 독립 세력과 폭력 행위를 미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민주와 인권의 투사이자 영웅으로 추켜세우더니 흑인 사망 시위가 발생하자 경찰과 군대 투입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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