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갈등 트위터 CEO, 유색인종 지원단체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세운 유색 인종 지원단체에 300만달러(약 36억6천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CNBC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체 이름은 '당신의 권리 알기 캠프'(Know Your Rights Camp)로, 흑인 등 유색 인종 커뮤니티의 삶의 질 증진을 목적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도시의 이번 기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에 트위터가 경고 표시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양측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결정됐다.
캐퍼닉은 선수 시절인 2016년 8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당시 흑인이 경찰 총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무릎을 꿇은 채 국민 의례를 거부한 일로 유명하다.
캐퍼닉의 '무릎 꿇기'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져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2018년 4월 캐퍼닉에게 '양심대사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한 연설에서 캐퍼닉의 행동에 대해 "애국심이 결여됐다"며 욕설을 퍼부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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