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별 반대시위' 관련 언급 탓…트럼프 글 방치 후 '역풍' 페이스북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동영상 공유 미디어 스냅챗이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콘텐츠 홍보를 중단하기로 했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를 '디스커버' 플랫폼에서 소개하지 않고 있다"며 "인종 폭력과 불의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증폭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종적 폭력과 불의는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우리는 미국의 평화, 사랑,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냅챗에서는 미디어 기업이나 유명인들이 홍보를 위해 디스커버 부문에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도 이 부문에 자주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백악관 근처로 접근한 시위대를 향해 '가장 사나운 개'와 '가장 험악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라며 위협적인 언사를 내놓은 이후 이러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콘텐츠와 별개로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트럼프 재선 캠프는 '대선 조작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스냅챗이 "2020년 선거를 조작하려 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과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붙인 트위터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자 직원들이 '가상 파업'을 벌이며 반발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