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톈안먼 사태 사과하라"…중국 "허튼소리"
中, 톈안먼 광장 경비 강화…VPN 등 해외정보 접근 차단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사태 31주년을 하루 앞두고 대만이 중국에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를 "허튼소리"라며 톈안먼 시위에 대한 중국의 선택이 옳았다고 반박했다.
대만 당국은 3일 성명에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중국에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명은 이어 "중국은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고 정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6월 4일 발생한 사건의 역사적 사실을 재평가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의 사과 촉구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며 "신중국 성립 70여 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충분히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고 광범위한 인민 군중의 지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라고 칭한다.
한편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톈안먼 광장 경비를 강화하고 보안 검사 등 출입 절차를 강화했다.
또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대대적으로 차단하는 등 외부 정보 통제에 들어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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