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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전 미스유니버스 "흑인들 긴장 풀라"…비난 폭주에 사과
미스유니버스 왕관 박탈하자는 온라인 청원에 9만명 서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전 미스유니버스가 미국의 최근 반(反) 인종차별 시위와 관련해 "흑인들은 긴장을 풀고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드는 도전으로 여겨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국제적 비난 대상이 됐다.



3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2017년 말레이시아 미스 유니버스 사만다 케이티 제임스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흑인들에게'(To the black people)라는 제목으로 "당신이 미국에서 유색인종(coloured person)으로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교훈을 얻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여전히 굶주림과 가난이 존재한다. 어쩌겠느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숨 쉴 수 없어요" 분노한 미국인 수천 명 거리로 나오게 한 장면 / 연합뉴스 (Yonhapnews)

사만다의 글이 퍼지자 "인종차별 수성이 떨어진다", "잘난 척만 할 뿐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사만다의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는 9만명 이상이 서명했고, 사만다의 집으로 함께 찾아가 공격하자는 등 과격한 반응으로 번졌다.
말레이시아의 미스유니버스 기구도 즉각 "사만다의 의견은 부적절하고 불쾌하고 용납할 수 없고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미스유니버스와는 관련 없이 사만다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만다는 결국 2일 밤 사과문을 내놓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하는지 들었다. 미안하다. 내가 아프게 한 것을 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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