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심장부 워싱턴 경비 강화…백악관 주변공원에 쇠울타리 설치
군 당국자 "국방부 및 주변 기지 방호수준 높여"…주방위군 1천500명 추가투입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미전역의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당국이 워싱턴DC 주변의 경비 강화에 나섰다.
워싱턴DC에 투입되는 주 방위군 병력도 늘어나는 등 시위 사태 격화와 맞물려 미국 심장부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자는 국방부와 워싱턴DC 주변 기지들에 대한 병력 방호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시위 상황과 관련, "전국에 걸쳐 지난밤 상황은 호전됐다. 우리는 폭력의 감소를 보았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위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밤 사이 주 방위군 내 부상자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렝겔 사령관은 1만8천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현재 29개 주(州)에서 지역 내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다른 주에 있던 1천5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위해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 병력이 미전역에서 가동됐다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주 정부들이 너무 약하게 대응한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백악관 비밀경호국(SS)도 백악관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며 보안 강화에 나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 8피트(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되고 있다. 이는 대통령 취임식처럼 경호 수준이 높은 행사 기간 설치되는 것처럼 뚫릴 수 없어 보였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 후 경비 병력이 시위대를 흩어놓으며 확보한 길을 통과해 라파예트 공원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밤 시위 진압 과정에서 5명 이상의 경찰이 총격을 당한 상황과 맞물려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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