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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외면한 6자리 무료 대표번호 '14○○○○'…고객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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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외면한 6자리 무료 대표번호 '14○○○○'…고객만 '봉'
도입 1년에 54회선 그쳐…과기정통부 "하반기 활성화 독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수신자가 요금을 내는 '14○○○○' 대표번호가 도입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기업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19일 도입된 수신자 요금부담 전용 6자리 '14○○○○' 대표번호는 15, 16, 18로 시작하는 기존 대표번호보다 짧고 고객 대신 수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제도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14○○○○' 대표번호는 도입 1년이 지난 최근까지 가입 회선이 54개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포함해 공공 부문의 가입 회선이 11개였고, 민간기업 가입 회선은 43개였다.
이들 중 복수 회선을 사용하는 곳도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가입한 기업과 기관 수는 54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가입만 하고 실제 서비스는 하지 않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4○○○○' 대표번호 도입을 앞두고 대형 콜센터를 운영하는 500여개 기업이 가입할 것이라던 과기정통부의 기대를 훨씬 밑도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제도를 도입한 과기정통부의 책임론은 물론,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비협조와 공조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사전 수요조사와 필요시간 파악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대표번호를 시행했고, 사후 홍보와 관리에도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통신사 역시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존 대표번호와 달리 '14○○○○' 대표번호는 기업 간 거래(B2B)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정부와 기업이 각자의 셈법에 따라 '14○○○○' 대표번호를 외면하면서 이 번호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자만 기존의 불편과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되고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14○○○○' 대표번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우선 민원이 많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하도록 추진하면서 민간기업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도의 좋은 취지와 별개로 예산과 비용이 투입되는 제도 참여를 강제할 방법이 없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제도 확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을 독려하고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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