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뉴욕주지사 "주민 위해 정치는 제쳐뒀다"
쿠오모 "트럼프와 좋은 대화"…공화당엔 "뉴욕주 학대말라"
인프라 건설 지원 요청…"워싱턴 당파적 환경, 해독 끼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면담 후 워싱턴DC의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관해서는 "좋은 대화였다"고 밝혔지만, 지원 반대 기류가 강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선 "뉴욕을 학대하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분리 전략'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뉴욕 주민들이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정치는 제쳐뒀다"면서 "좋은 대화였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면담에서 뉴욕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프라 건설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승인은 물론,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프라 건설을 위해 "관료사회가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뉴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건설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지하철 연장, 허드슨강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터널 건설, 뉴욕 라과디아 공항까지의 '에어 트레인'(AirTrain) 연장 등을 구상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나 연방정부의 뉴욕주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뉴욕주, 매사추세츠주, 일리노이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에 대한 학대를 멈춰라. 아무런 잘못도 없이 코로나19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은 주들에 대한 학대를 멈춰라"고 밝혔다.
뉴욕주 등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온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는 연방정부에 낸 세금보다 지원금을 덜 받지만, 매코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등은 낸 세금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극도로 당파적인 워싱턴의 환경은 이 나라에 해독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주의 코로나 19 사망자는 74명이 증가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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