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피크닉…아일랜드 총리도 봉쇄령 위반?
총리실 "4명까지 만남 가능…거리 두기도 준수"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공원에서 피크닉(picnic)을 즐기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그러나 정부의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것으로, 총리가 법령이나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주말인 지난 24일 파트너인 매슈 배럿, 다른 2명의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
더블린 피닉스 파크 웰링턴 기념비 근처에서 반바지만 입고 햇살을 즐기는 버라드커 총리의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에게 제기된 봉쇄령 위반 의혹처럼 버라드커 총리도 정부의 지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난주 총리실 관계자가 "공공시설을 방문하더라도 너무 오래 머물거나 피크닉을 즐기지 말고 운동을 한 뒤 바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총리실 대변인은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총리의 행동을 두둔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18일부터 적용된 봉쇄조치 1단계 완화에 따라 운동 등을 위해 집에서 5km 이내 이동이 가능해졌다.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조건 하에 최대 4명이 야외에서 만날 수도 있다.
대변인은 "총리와 파트너가 2명의 친구와 공원에서 만났는데, 이는 1단계 완화조치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장소가 총리가 지내고 있는 곳에서) 5km 이내이고 거리 두기도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외에서 음식을 먹거나 피크닉을 하는 것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부 지침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토니 홀로한 박사 역시 버라드커 총리가 찍힌 사진을 보고 "정부 지침 위반 사실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전날 3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1단계 완화조치에 따라 건설업과 같은 야외 현장, 정원용품 센터나 철물점 등 일부 소매상이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오는 6월 8일부터는 공공도서관 등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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