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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WHO 말라리아약 실험 중단에도 "내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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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WHO 말라리아약 실험 중단에도 "내길 간다"
"사용 확대" 방침 고수…의료계·지방정부 반대 거세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말라리아약을 일시 배제하기로 했음에도 브라질 정부는 이 약의 사용 확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 확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사용과 관련해 지난주 발표한 방침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지난 20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중증 환자뿐 아니라 경증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꾸고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줄곧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사용 확대를 주장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WHO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와 관련, 안전성을 우려해 효과 및 안정성 실험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보건부의 기존 입장 고수 발표와 관련해 의료계와 지방 정부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료계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데다 WHO도 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한 의료단체는 연방법원에 보건부 지침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방 정부들도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리우데자네이루·포르투 알레그리·플로리아노폴리스 등 남부와 남동부 지역 시 정부들은 지난 22일 공동 성명을 내고 보건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산하 보건기관 의료진에게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처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는 주지사들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라는 보건부 지침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7만4천898명, 사망자는 2만3천473명 보고됐다.
하루 전과 비교해 확진자는 1만1천687명, 사망자는 807명 늘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15만3천800여명은 완치됐고, 사망자 3천700여명에 대해서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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