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진정세…지방정부 절반 금명 제한조치 완화"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지방 정부들이 조만간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안나 포포바 감독청장은 전날 러시아 자국 TV 채널인 '로시야1'(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의 변화는 상당히 안정적이고 좋다"고 밝혔다.
그는 "85개 연방주체(지방정부) 가운데 44개 정도는 오늘이나 내일 제한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17개 지방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의 지난 24일 신규 확진자는 8천599명, 누적 확진자는 34만4천481명이었다. 확진자 증가율은 2%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때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숫자는 1만명을 크게 웃돌았지만, 지금은 8천명대로 떨어져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정부들은 지역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제한조치를 풀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등은 이미 건설·제조업 분야 업체의 조업 재개를 허용했다.
주민 자가격리와 쇼핑몰·카페·식당 폐쇄 등의 제한 조치는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전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연구센터 아가시 타바다얀 연구원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코로나19 검사를 많이 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만 최고점을 지나갔다"면서 다른 지역들은 여전히 확산세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등 수도권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극동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극동 연해주 정부는 코로나19 제한 완화조치는 완치자 수가 확진자 수를 초과할 경우에만 해제될 것이라 강조했다.
연해주 정부는 마스크와 장갑 등의 방역용품 착용을 생활화해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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