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구조조정 속도낸다…연내 120여개 점포 정리
다음 달 롯데마트 3곳 폐점…예정보다 빨리 진행하기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3∼5년에 걸쳐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6월부터 롯데마트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연내 닫기로 했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다음 달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3곳이 문을 닫는다.
이들 점포는 모두 직영 매장이다. 이들 매장 자리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이달 10일에는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슈퍼와 롭스 매장 20여곳을 정리했고 하반기에는 덩치가 큰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이 추가로 문을 닫으며 점포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롯데쇼핑은 당초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운영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3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과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내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전담 조직이 꾸려져 정리 대상을 선별 중이다.
이 조직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리 대상을 골라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 어떤 점포를 정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전담 조직 외에는 사내에서도 어느 점포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점포정리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측은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최대한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점포 정리 규모가 큰 만큼 일정 부분 인력 감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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