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사율도 빈부격차…뉴욕 빈촌이 부촌의 15배
뉴욕 60개 지역 사망률 비교…백인 거주지역이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뉴욕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사율이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 보건국은 18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소득이 높은 백인들의 거주지로 꼽히는 그래머시 파크의 코로나19 치사율은 10만명당 31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전체인구의 40%가 흑인, 25%가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인 시 외곽 지역의 파 로커웨이의 치사율은 10만명당 444명이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치사율이 부유층 거주지역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마크 레빈 뉴욕 시의회 보건위원회 의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불평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레빈 의장은 이 같은 결과는 소득이 낮은 흑인과 라티노의 경우 의료서비스 접근 여력이 부족한 탓에 당뇨병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저임금 직종일수록 일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19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유층과 비교해 저소득층의 거주지가 좁고, 많은 인원이 모여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코로나 19에 취약한 원인으로 꼽혔다.
앞서 뉴욕 이외에 지역에서도 인종별로 코로나19 치사율에 차이가 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인구 중 흑인이 14.6%이지만, 사망자 중 흑인은 40%에 달했다.
미시간주 역시 흑인 인구는 14%지만 흑인 사망자는 41%로, 인구 분포와 비교해 흑인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득수준이 낮은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나바호 자치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나바호 자치구는 10만명당 2천3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0만명당 1천806명이 감염된 뉴욕주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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