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빌 게이츠 후원 코로나19 프로젝트 돌연 제동
시애틀 지역 코로나19 가정 진단 프로그램에 중단 명령
프로젝트 수행기관 "진단 키트 안전성에 문제없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후원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프로젝트에 돌연 제동을 걸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시애틀 코로나19 평가 네트워크'(SCAN)는 지난 12일 FDA로부터 별도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코로나19 진단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게이츠가 자금을 대는 SCAN의 진단 프로그램은 시애틀시(市)를 비롯해 워싱턴주 킹카운티 보건당국, 워싱턴주 의과대학, 시애틀 아동병원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시애틀 지역 가정에 진단 키트를 보내 결과를 수집하고 바이러스 전파 경로와 확산 상황을 추적,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게이츠는 "시애틀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파악하고,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다른 지역 사회에도 귀중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후원 배경을 밝힌 바 있다.
SCAN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건의 샘플을 테스트했고, 현지 보건당국이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감염 사례도 잡아냈다.
이 때문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 프로그램에 기술적 자문을 제공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FDA는 SCAN이 코로나19 진단 결과를 환자들에게 통보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면서 "추가로 적절한 승인을 얻을 때까지 진단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SCAN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진단 키트의 안전성과 정확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FDA의 의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재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영리 생의학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박사는 NYT에 SCAN의 진단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역할로 주목받았다며 FDA가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은 "기괴한 일"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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