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들 마스크 착용 들쑥날쑥…트럼프 "내가 선택권 줬다"
파우치·벅스는 마스크 쓰고 에스퍼·에이자는 노마스크…장녀 이방카는 착용
트럼프는 계속 '노마스크' 마이웨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의 금주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에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노(no) 마스크'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백신 개발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당국자별로 마스크 착용 여부가 들쑥날쑥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등은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 내내 트럼프 대통령 옆으로 서 있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일부 당국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검사를 받았다. 나도 검사를 받았다"며 "우리는 꽤 서로 떨어져 있고 야외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그들은 착용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해 나에게 책임을 돌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당국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마스크를 쓴다. 내가 요청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즈가든에서 이어서 열린 표창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남편과 달리 트윗 등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표창 행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했다.
앞서 백악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 내 확산 우려가 고조되자 백악관은 지난 1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급적 웨스트윙 출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서 단 한 번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전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오언스 앤드 마이너'를 방문했을 때에도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다.
부통령실 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의 여파로 백악관에 출근은 하되 트럼프 대통령 등과 '거리두기'를 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로럴에 있는 한 식료품 유통업체를 찾은 자리에서 미국 성조기 모양의 핀이 꽂힌 검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함께 현장을 찾은 소니 퍼듀 농림부 장관은 성조기 문양의 마스크를 썼고 동행한 래리 호건 주지사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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