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봉쇄로 인적 끊기자…인도 표범·코끼리 '도심 진출'
사향고양이·사슴·공작새 등 야생동물, 주거지 곳곳에서 목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봉쇄 조치로 인적이 드물어진 인도 도심에 표범 같은 야생동물이 '진출'했다.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 조치가 발동된 후 주거지 곳곳에서 포착된 표범, 코끼리, 사향고양이 등의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서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표범 한 마리가 왕복 4차선 도로 중앙분리대 옆에 한가롭게 누워있다.
가끔 차와 오토바이가 옆을 지나갔지만, 이 표범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휴식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표범은 유유히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했고 주민들은 차 안이나 먼 곳에서 이를 촬영해 SNS에 공유했다.
하이데라바드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숲에서나 볼 수 있는 사향고향이가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3월 25일부터 발동된 국가 봉쇄 기간에는 산업 시설 가동이 중단됐고 주민 외출도 엄격히 제한됐다. 종교 모임도 모두 금지돼 여러 종교 시설은 거의 텅 빈 상태다.
지난달에는 남부 케랄라주 문나르에서 주거지를 거니는 야생 코끼리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이곳 외에도 인도 여러 도시에서는 코끼리가 빈 도로를 누비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야생 사슴들이 공원 등에서 떼 지어 풀을 뜯거나 공작새들이 시내를 몰려다니는 모습도 SNS에 올라왔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해안에서 찍힌 돌고래 떼나 동부 오디샤주 해변에서 몇 년 만에 목격된 올리브바다거북 떼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인도의 봉쇄 조치는 이달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인도의 15일 오전 8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8천3명으로 매일 3천∼4천명씩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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