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개발 주역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아
선박중공 회장 지낸 후원밍 조사…항모 1·2인자 잇단 '낙마'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자국산 항공모함 개발의 주역인 후원밍(胡問鳴)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CSIC) 전 회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첫 자국산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을 제작을 총괄한 후 전 회장은 현재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 중국 감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엄중한 기율 위반 행위는 주로 뇌물 수수 등 중대한 부패 혐의를 가리킨다.
후 전 회장은 랴오닝함을 비롯해 중국의 두 번째 자국산 항모인 산둥(山東)함 제작을 총괄했다.
그는 산둥함의 취역을 석 달 앞둔 지난해 8월 30일 62세의 나이로 회장직에서 갑자기 물러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의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2018년 12월 쑨보(孫波·57) 중국선박중공 전 부회장을 랴오닝함에 대한 기밀을 외국에 넘겨준 혐의로 조사한 바 있다.
쑨 전 부회장은 재판을 거쳐 지난해 4월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후 전 회장이 중국 감찰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중국 항모 개발의 1, 2인자 모두 부패 혐의로 낙마하게 된 셈이 됐다.
글로벌 타임스는 후 전 회장이 쑨 전 부회장의 혐의와 관련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후 전 회장이 중국 항모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 사안으로 중국의 항모 개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항모 개발 프로젝트는 한 사람의 역량보다는 전체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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