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정부, 30년 만에 시민단체 '톈안먼 사진전' 불허
"홍콩 시위 등으로 中 중앙정부 강경해진 탓"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마카오 정부가 지난 30년 동안 허용했던 톈안먼(天安門) 사태 사진전을 올해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HK프리프레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사태를 이른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마카오 시민단체인 민주발전연합은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세나도 광장에서 톈안먼 사태 사진전을 개최해 왔다.
마카오 정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사진전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주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이를 불허했다.
이는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강경한 방침을 천명한 중국 중앙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홍콩과 마카오 등 특별행정구에 대해 감독을 강화해 외세의 개입 등으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매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 기념집회가 열린다. 마카오의 경우 시위 참여 인원이 수백 명 수준에 그치지만, 홍콩은 수십 만 명이 참여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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