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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안 한 스웨덴, 경제타격은 똑같아…최종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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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안 한 스웨덴, 경제타격은 똑같아…최종 결과는?
집단면역 바라보며 일상 유지한 결과 사망률·경제피해 나란히 높아
부품공급망 붕괴돼 제조업 개점휴업…"결국엔 이득 볼 것"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스웨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실험의 최종 결과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셧다운(봉쇄) 조처를 시행한 와중에 스웨덴은 사실상 집단면역 효과에 기대 일상을 유지해왔지만 경제적 타격은 봉쇄 조처를 한 나라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반면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나라 노르웨이보다 무려 15배나 높은 상황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6천670명이며, 사망자는 3천256명이다.
반면, 노르웨이는 확진자 8천132명, 사망자 224명을 기록 중이다. 100만명당 사망자를 비교할 때 스웨덴은 311명, 노르웨이는 40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스웨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를 기록해 여타 유로존 국가들의 -3.8%에 비해 매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장기적으로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겪는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스웨덴도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웨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실업률이 9~10.4%까지 치솟으면서 경제성장률이 -7~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는 스칸디나비아(북 유럽 5개국.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 국가들에는 재앙과 같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을 성장 동력으로 하는 스웨덴 경제가 다른 국가들과 연결된 부품 공급사슬 붕괴 때문에 결국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결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스웨덴의 정책을 지지하기도 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 박사는 봉쇄 조처 없는 집단면역 실험으로 스웨덴 인구의 코로나19 면역률은 초기 검사 결과 25%에 달하며, 이는 노르웨이의 1~2%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주장했다.
텡넬 박사는 이러한 높은 면역력 비율 덕에 스웨덴이 향후 닥쳐올 코로나19 '2차 파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데이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최소 3~6개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텡넬 박사는 지난 8일 국제언론인센터(ICFJ)와 가진 질의응답에서 유럽 전역에 걸쳐 취해진 봉쇄 조처에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봉쇄로 인한) 대가는 엄청나지만 그로 인한 이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든 반면, 스웨덴에서는 여전히 감염자가 증가 추세이지만 텡넬 박사는 최근의 데이터가 스웨덴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자가 많은 것은 스톡홀름과 그 인근에 위치한 요양원들의 피해가 컸던 탓이라고 말했다.
한델스방켄의 크리스티나 니먼은 스웨덴이 봉쇄 조처를 했다면 2008년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지금보다 훨씬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유럽국가들은 경제 재개 방식을 놓고 이제부터 고민을 해야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겠지만, 스웨덴은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엔 어느 정도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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