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러시아 연해주, 자가격리 위반사례 속출에 '골머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에서 자가격리 위반 사례 속출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해주 정부는 지난 11일 자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연해주에서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경찰 등에 적발된 사례는 모두 5천85건이다.
적발 건수 상당수가 블라디보스토크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최근 러시아 연방정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 자가격리 위반 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연해주와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스타브로폴주(州), 다게스탄 공화국이 꼽혔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에 "지역의 인구 비율을 고려해봤을 때 연해주와 러시아 남부 지역들과 자가격리 위반 건수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자가격리 조치 위반 사례가 속출하자 연해주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연해주 정부는 '쿼드로콥터'(프로펠러 4개) 드론과 폐쇄회로(CC)TV를 활용, 위반자 적발에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고의로 자가격리 조치를 반복하는 주민들에게는 강력한 행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수도 모스크바시와 연해주를 비롯한 대다수 지방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연해주는 자가격리 조치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지난 6일에는 극동 수출입 화물항으로 꼽히는 나홋카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지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이 지역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준 러시아 전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1천344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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