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 정치 목적 위해 천천히 움직여" 경제 재가동 압박
"코로나바이러스 수치 거의 모든 곳서 감소"…WP "사실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경제 활동을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펜실베이니아주를 겨냥,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위대한 사람들은 지금 그들의 자유를 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수반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며 만약 할 수 있다면 민주당원들은 대선일인 11월 3일까지 경제를 재개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면서 "정치를 하지 말라. 안전하게 빨리 움직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민주당 소속인 톰 울프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주 내의 일부 카운티를 관장하는 공화당 소속 지도자들은 주지사가 제시하는 일정보다 앞당겨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울프 주지사는 트럼프 트윗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당신이 어떻게 안전을 지키면서 빠르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보다 신중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단계 경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려 시위 조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 3개 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모두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수치는 거의 모든 곳에서 감소하면서 훨씬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선 "가짜 뉴스를 제외하고, 우리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은 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거의 모든 곳에서 코로나19 관련 수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트윗에 대해 "일일 (발병)사례 및 사망자 총계 추세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진술"이라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WP는 "비록 미국의 새로운 일일 감염자 수가 4월 중순의 최고치에서 감소했지만, 몇몇 주의 일일 감염 건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캔자스, 메릴랜드 주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주는 새로운 발병 사례가 현저히 줄었지만, 현재는 다른 주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4월 중순 이후 전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약간 감소했으나 뉴욕주를 제외한다면 그 수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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