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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재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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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재개 '만지작'
대한항공·아시아나 일부 국제선 재개…'관광 위주' LCC는 "일단 예약만"
해외 코로나 상황에 여객 수요 회복 요원…정부의 LCC 추가 지원도 진척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그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만큼 여객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 만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항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089590]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이미 2개월 가까이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비즈니스 수요와 화물 수요 등을 고려해 미주 일부 노선 등을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지만 주로 관광 위주의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LCC로서는 국제선의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기준 외국인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86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는 일단 국가별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긍정적인 변화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 안팎의 얘기다.
통상 항공사는 동계와 하계 시즌으로 나눠 사전에 항공 스케줄을 확정해 공지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당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월 단위로 항공 스케줄을 공지하고 있다. 6월에는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과 몽골 등의 노선은 6월 노선 재개 계획에는 포함됐지만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에 따라 예약을 받기로 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단 이달부터 일본 나리타(成田)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일부 운휴 중인 노선의 예약을 오픈했지만 취소·변경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272450] 역시 다음 달 1일 이후 나리타 등 대다수 국제선 노선의 예약을 열어뒀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준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일찌감치 3월 초부터 국제선 '셧다운'에 들어간 에어서울 역시 6월 이후 베트남의 입국 제한 해제를 기대하고 다낭, 하노이, 냐짱(나트랑)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관광 노선 위주인 데다 귀국 후 자가격리 조치도 필요해 항공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며 "일단 가능성 높은 도시 위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국 제한이 길어질 수 있어 운항 재개를 확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8일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게 될 LCC의 시름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비록 국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등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국내선 수요 회복도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것도 변수다.

실제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황금연휴 기간 제주 등의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을 늘렸지만 '반짝 특수'가 끝난 후 다시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편도 기준 총 6천84편으로 하루 평균 1천14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렸으나 연휴가 끝난 6일과 7일에는 하루 평균 795회로 연휴 대비 20%가량 줄었다.
여기에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일선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여름 방학 기간도 덩달아 줄게 돼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LCC 추가 지원 역시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정부가 LCC를 대상으로 기존에 발표한 3천억원의 유동성 지원 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 등을 놓고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금줄을 쥔 금융 당국 내에서는 이미 상반기는 버틸 수 있도록 항공사에 지원해줬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온도 차가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내에서 지원할지, 기존의 3천억원과 같은 방식의 지원을 할지 등을 놓고 계속 논의 중"이라며 "LCC에는 대기업과 달리 추가 자구안을 제시하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지원 방식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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