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면역반응 억제, 코로나19 치료에 도움 가능성"
미국 연구진 주장…"극단적이고 위험" 반박 나오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이 모색되는 가운데, 한 미국 연구팀이 감염 초기에 후천적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게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소속 숀 두 등 연구진은 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에 '선천적·후천적 면역반응 간 상호작용에 대한 수학적 모형' 논문을 발표했다.
선천적 면역은 병원균이 무엇인지 관계없이 체내에서 탐지되자마자 신속히 작동하는 일차적인 면역반응이다. 반면 후천적 면역은 감염 후 며칠이 지나 특정 병원균에 대해 작동한다.
두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위중함과 치사율을 높이는 잠재적 원인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잠복기가 긴 코로나19의 경우 체내에서 바이러스 양이 정점에 이르기 전 후천성 면역이 작동하는데, 이게 선천적 면역반응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후천적인 면역반응을 잠시 억제해 선천적 면역반응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면, 선천적 면역반응이 더 효율적으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문 공동저자 숀 두는 "감염 초기 면역억제제를 단기 처방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반(反) 직관적' 방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듀크대 소속 면역학자 애슐리 존은 추가연구 필요성을 지적하며 "후천적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다. 신체가 병을 없애는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만큼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숀 두는 자신들의 연구는 이론일 뿐이라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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