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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원격재판' 중 변기 물소리…코로나가 바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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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 '원격재판' 중 변기 물소리…코로나가 바꾼 풍경
'전화 변론' 도중 해프닝…CNN "사회 전체가 새로운 현실과 우려 봉착"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연방대법원이 사상 초유의 '전화 변론'을 하던 중 뜻밖의 소리가 참가자들의 수화기 너머로 울려펴졌다.
누군가의 휴대전화기를 통해 들려온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였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변기 물소리' 해프닝이 원격 재판에 참석한 대법관들과 변호사는 물론,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봉착한 '원격 회의'라는 새로운 현실과 우려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재판이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대중들도 이번 주부터 처음으로 실시간 구두 변론을 참관할 수 있게 됐지만, 더불어 이처럼 크고 작은 실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퍼질 당시 변호사 로만 마르티네스는 당황하거나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론을 이어갔다.
대법원도 유선상으로 구두 변론에 참여하는 변호인의 경우, 자신의 변론이 끝나면 바로 음소거를 하고, 다음 차례가 될 때 음소거를 해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날 원격으로 진행된 재판은 1991년 제정된 '연방전화소비자보호법'(Telephone Consumer Protection Act·이하 TCPA)의 예외 조항을 주제로 열렸다.
이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휴대전화에 걸려온 원치 않는 연락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마르티네스 측은 통화 내용에 따라 일부 전화를 법으로 금지하고, 일부는 허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기부금 모금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예외 조항에 포함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날 대법원의 또다른 심리에는 올해 87세로 미 연방대법원 내 최고령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도 원격으로 참석했다.
대법원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전날 오후 담낭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병원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병상에서 구두 변론을 심리한 그는 이날 저녁 하루만에 퇴원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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